말레이시아 '큰손'들,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잇단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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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호찌민 집중… 수십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본격화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말레이시아 자본이 거세게 유입되고 있다. 기존 한국·싱가포르·일본 자본에 이어 말레이시아 디벨로퍼들이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대규모 토지 매입과 프로젝트 개발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가무다, 50억 달러 이상 투자… 북·남 동시 확장
말레이시아 건설·부동산 그룹 가무다(Gamuda Bhd)의 자회사 가무다랜드(Gamuda Land)는 최근 몇 년간 베트남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외국계 디벨로퍼로 꼽힌다. 하노이 옌써(Yen So) 공원 재개발에 11억2,0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해 2027~2030년 단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이퐁(레짠구)에서는 2억2,200만 달러 규모의 아파트 단지 개발을 준비 중이다.
호찌민시(옛 투득)에서는 2023년 약 3억1,500만 달러를 들여 4ha 부지를 확보해 'Eaton Park' 프로젝트(총 개발가 11억 달러)를 추진하고 있다. 이어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Elysian' 아파트 단지(1,400세대 규모)를 개발하는 등 남부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가무다랜드 회장 다토 차우 치 와(Dato' Chow Chee Wah)는 "베트남에서 50억 달러 이상을 이미 투자했으며, 향후 수십억 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지난 5월 베트남 총리와 말레이시아 기업 간 면담 이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UOA·SkyWorld·SP Setia 등 후발주자도 잇단 진출
UOA 그룹은 호찌민시 탄딘동(1군)에 6,800만 달러 규모의 토지를 매입, A급 오피스 타워(연면적 2만㎡)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주거 개발업체 스카이월드(SkyWorld)도 9,400㎡ 부지를 3,200만 달러에 인수해 40층 규모 아파트(1,200세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호찌민 8군 부지를 매입하는 등 잇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버자야(Berjaya) 그룹은 2007년 40억 달러 규모로 베트남에 진출한 뒤 일부 프로젝트를 정리했으나, 최근 다시 빈짠현 6A 프로젝트(26ha, 13억4,000만 달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SP 세티아(Setia)는 2027년 완공 목표로 'Setia Garden Residences'(8,100만 달러)를 착공했다.
FDI 다변화 기여
말레이시아의 대(對)베트남 누적 등록 투자액은 2023년 말 기준 130억 달러를 넘어서며 상위 10위권 투자국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한국·싱가포르·일본 등에 비해 속도는 더디지만, 대형 부동산 거래와 일부 산업 프로젝트를 통해 FDI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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